눈먼 시계공


■ 책의 차례와 키워드

1. 결코 있을 법하지 않은 일
    - 생물의 복잡성. 설계자 X

2. 훌륭한 설계
    - 박쥐, 눈 등

3. 바이오모프의 나라
    -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표현된 진화. 한 점에서 생물에 이르기까지.

4. 진화의 갈림길

5. 유전자의 힘

6. 생명탄생의 기적

7. 건설적 진화

8. 폭발과 나선
    - 폭발(성 선택)과 나선(군비확장경쟁)
    - 정의 피드백과 부의 피드백

9. 구멍 난 단속평형설
    - 용어의 사용에 문제 (점진주의자 vs. 단속론자)
    - 다위의 점진은 反도약설임. 전진설은 속도 일정설과는 다른 의미임.

10. 진정한 생명의 나무는 하나
    - 분류학

11. 경쟁 이론들의 최후
    - 진정한 다윈주의에 대한 설명
    - 라마르크주의, 가짜다윈주의, 창조록, 중립론 등에 대한 명쾌한 반론




■ 감상

  초등학교때부터 배워 온 생물학의 지식이 기억의 언저리를 희미하게 떠돈다.
용불용설, 획득형질, 다윈 등의 단어들은 구분되지 않은 채 모호하게 '진화'라는 이름으로 묶여있다.
'이기적 유전자'가 깜짝 놀랄만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가득찬 책이었다면, 이 책은 다소 모호하고 이해되지 않던
다윈주의의 내용을 가장 명쾌하게 설명해준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 한 권으로 나는 다윈주의 뿐 아니라 중립론, 분류학, 라마르크주의 등에 대한 이해까지 성취할 수 있었다.
리처드 도킨스는 놀라운 비유와 적절한 어휘 사용으로 너무나 명쾌하게 모든 것을 설명한다.

특히 바이오모프로 설명한 생명 진화는 매우 독창적이면서도 합리적인 설명이라
진화심리학을 과학적 부분이 다소 배제된 학문으로 여겼던 이전의 인상에도 변화를 주었다.

그의 독특한 유머와 함께한 책의 전반은 매우 즐거웠고, 다윈주의의 이해에 크게 도움을 주었다.
다윈주의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실은 정확하게 다윈주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는 점을 지적하는 데에는
예민한 관찰력과 그들의 오해의 순간을 잡아낼만한 순발력이 필요한데 도킨스는 그것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도킨스의 설명을 들으며 어느 부분에 다윈주의에 대한 오해가 있었는가를 쉽게 알 수 있었고,
그것을 피해가는 방법을 습득하였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 가짜 다윈주의자와 진짜 다윈주의자의 대화는 도킨스의 유머와 통쾌한 설명과 예리함이
갖춰진 최고의 부분이라 말하고 싶다.

내가 배워왔던 생물학의 그 공허한 단어들은 모두 무엇이었던가.
'이기적 유전자'를 읽은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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