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UL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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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취향이 전혀 아니던 책을 친구의 추천과 코로나의 지루함때문에 읽게 되었다.

그러나 이게 웬일? 생각보다 무척 재미있게 읽고 무려 리뷰를 쓰기에 이르렀다.

 

내가 어릴 때에만 해도 뉴스는 진실과 사실을 보도한다고 믿었다. 

뉴스와 신문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기사의 한 자도 놓치지 않고 읽으려고 애썼다. 

더더욱이 사설은 글쓴이의 주관적 에세이에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왜 그것을 객관적 사실로 이해하려 애썼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비판적 글읽기에 대해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은 많은 사람들이 언론 보도를 비판적으로 읽는다. 

그들이 전적으로 사실을 보도할 것으로도, 또 쌍방의 입장에 대해 고르게 균형있게 보도할 것으로도 생각하지 않는다.

언론이 쏟아내는 기사의 양은 내가 어릴 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많아졌다. 기사의 스펙트럼은 넓어졌고, 독자로서 필요한 비판적 글읽기의 역량은 커져만 간다. 

 

그러나 그 필요성을 절실히 알면서도 기사나 세상을 어떤 식으로 비판적으로 이해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기란 쉽지 않다. 대체로 숫자나 그래프를 제시할 때에도 제시하지 않는 그래프를 상상한다던지, 그래프에서 어떤 부분을 제시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던지 어설프게 가지고 있는 기준은 있으나 구체적인 길잡이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팩트풀니스에서는 언론이나 세상이, 또 대중이 쉽게 오해할 수 있는 10가지 이유를 제시함으로써 내가 세상을 이해할 때 주의할 점을 체계적으로 알려주었다. 

이 10가지 이유를 차례로 따라가며 나는 대체로 나 역시 비슷한 오해의 현장을 목격했던 각각의 경험을 떠올릴 수 있었으며, 현재 코로나 사태에도 대입할만한 몇 가지 지점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가 언론이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던지, 정치인들이 문제를 과장하기 때문에 문제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언론이 평범하게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사안에 주목할 수 없는 이유라던지 정치인들이 왜 문제를 과장할 수밖에 없는가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다만 읽는 사람들은 그러한 배경을 잘 인식하며 과도하게 공포를 가진다던지 긴급하게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일러준다. 

사실의 지점을 여러 데이터로 잘 파악하고 세상이 꾸준히 계속해서 점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으면 우리가 내리는 잘못된 결정 등의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 10가지 이유를 마지막에 그림으로 잘 정리해두었기에 찍어서 함께 첨부해둔다. 

 

(+덧, 최근에 '세습중산층사회' 라는 책에서 이제 1:99의 빈부 차가 아니라 20:80의 소득 격차를 이야기했는데, 이 책에서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극빈층이 아직도 세상의 대다수를 이루는 것은 아니며 현재 2,3단계에 이른 중산층 국가 및 사회가 많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역시 두 책의 저자가 같은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2040년의 전망에서는 3단계에 이른 국가들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우리가 마치 디스토피아가 도래할 것처럼 매사에 불안하거나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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