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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10.09.23 스르지산에 올라 (크로아티아, 드브로브니크)
  8. 2010.05.23 민노당 가입 전교조 교사 134명 파면ㆍ해임
  9. 2010.04.27 구두

2013.02.23.

 

2006년도의 다이어리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쉴틈없이 이어지는 하드한 일정과 그 안에서 지쳐있는, 또 상처받은 나의 영혼이 담겨 있었다.

 

읽다보니 마음이 아파져 2006년의 나를 토닥토닥 위로하고 싶었다.

 

 

 

그러나 아이야, 그 이후의 너에게는 더 힘든 고난과 역경이 펼쳐진단다.

 

삶은 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너는 그 고난을 통해 진흙에서 차돌로, 차돌에서 바위로 점점 굳고 단단해져가게 된다.

 

그러나 이제 단단해진 나는 도리어 너의 섬세하고 여리던 그 무엇이 그립고 부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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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1.

 

자려고 누워 음악을 틀었는데, 꿈결처럼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골목에서 아이들과 고무줄하던 추억.

 

엑셀이란 차가 골목길에 세워져있던 시절, 폐지 줍는 분들이 수레를 끌고 골목길을 오르던 시절,

 

500원짜리 목마 차가 골목길을 다니며 아이들을 태우던 시절, 뽑기를 하며 불량식품을 먹던 시절.

 

문득 그 시절이 굉장히굉장히 먼 옛날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마치 역사책의 한 페이지에 쓰여있는 것처럼.

 

지금까지 늘 나는 내가 살아온 날보다 나에게 주어진 날이 더 많으리라는 것에 한치도 의심을 하지 않았었는데,

 

어젯밤 문득 이제 더이상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어린 시절은 마치 전생처럼 멀게 느껴졌다. 길고 긴 시간의 터널을 통과해 이렇게 나이들어버린 것임을 세삼 느꼈다.

 

음악을 들으며 누워 눈을 감으며 이렇게 오랜 세월 살아왔으니 이대로 잠들어 그대로 다시 깨어나지 않는다 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세월 살아왔다. 긴 세월이 지나왔다. 더이상 바라는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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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30.

 

나는 딱히 비밀이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쉽게 마음 깊숙이 자리한 속내를 드러내는 사람도 아니라 생각한다.

 

때로는 나 역시 불특정한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러나 더불어 속내를 드러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것은 어떠한 두려움인가.

 

가슴 속 깊이 묻어두었던 것을 드러내어 입 밖으로 뱉고 나면 그것은 왠지 모르게 가벼워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혹자는 "역시 이렇게 말하고나니 한결 가벼워졌어." 라며 고민 토로 후 그 이점에 대해 말하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나의 이야기들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이 두렵다.

 

무거운 것이라면, 그 무게만큼의 중압감을 제대로 느끼고 싶달까.

 

무게가 사라지고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린 그 허무함이 도리어 더 두렵기에 자꾸만 나는,

 

실제로도 아무런 무게 없이 공허한 말만 이야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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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8

 

밤새 많이 아팠다.

 

 

 

 

 

 

4시반쯤 극심한 복통에 잠이 깼다. 좌측하복부에 계속 통증이 있었다.

조금 있으면 괜찮아지겠지 하며 잠을 다시 청하려 했으나, 통증은 점점 심해져 7시가 넘자 한계에 다다랐다.

핸드폰으로 근처 응급실을 검색했다.

다행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혜민병원 응급실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너무 아파서 옷을 입고, 응급실까지 걸어갈 자신이 없었다.

일어나긴커녕 자리에서 돌아누울 수조차 없을만큼 너무 아팠다.

 

좌측이므로 맹장이 아니란 확신은 있었으나, 왜 이렇게 아픈건지 알 수가 없어 두려웠다.

이유가 있는 아픔이라면 아픔은 참을 수 있을텐데...

 

다행히 8시가 넘자 통증이 약간 가라 앉았고 나는 다시 잠을 청했다.

11시가 넘어 눈을 깼을 때, 통증은 씻은듯 사라지고 없었다.

 

무엇이 나를 아프게 했는지 아직 모르겠다.

그러나 현재 통증이 없자, 나는 고작 몇 시간 전의 일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다.

현재에 지속되지 않는다면, 과거는 그저 과거일 뿐. 꿈과 다를 게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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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8

일요일 아침 혼자 조조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은 항상 너무나 행복하다.

쌀쌀한 초겨울의 날씨조차도 사랑스럽게 느껴질 지경이다. 다채로운 감정들이 마음을 채우고, 영화를 보며 흘렸던 눈물자국이 얼굴을 채웠다. 눌러쓴 캡모자를 더욱 내려 얼룩진 얼굴을 감추며, 그러나 나는 이곳에 존재하지 않는 기분이 든다. 귀에서는 나얼의 음악이 마음을 편하게 채우며 이제 막 생성된 여러 감정들을 보온병처럼 감싸안아 준다. 나이 서른이 다 되어서도 나는 여전히 환상을 쫓고, 허구와 상상 속에서 행복함을 느낀다. 여고생 시절과 다를 게 없다. 결혼, 연애, 미래, 직업 등으로 뒤섞인 일상 속에서 나는 점점 이성적이고 냉정한 사람이 되어갔다. 그러나 때로 이렇게 어린 아이로 돌아온 것처럼 좋은 스토리의 영화에 푹 빠져든 후에는 이러한 일상들이 어떻든 상관없는 기분이 든다. “될대로 되라지. 삶 따위!” 라고 외치고 싶어진다. 아침을 거르고 영화를 보러 갔지만, 마음이 충만하여 배고프지 않다. 길을 걷는 순간 순간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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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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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지산에 올라 (크로아티아, 드브로브니크)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불분명한 세계에서 

말로 도저히 표현이 안되는 보석같은 찬란함을 보고 있자니, 나도 세계도 없이 그저 하나만 있는 기분이었다.

나와 다른 모든 것들이 합치되는 느낌이라

그대로 뛰어내리면 하늘도 날고, 바다에로 풍덩 빠지고, 바람을 타고 흘러갈 것 같았다.

뫼르소는 찬란하고 따가운 햇빛에 총을 꺼내 들었지만,

나는 너무 풍경이 완벽하고 아름다워 그 세계 속으로 풍덩 뛰어들고 말 것 같았다.

어릴적 꾸었던 바위섬 꿈.

그때 바다에 뛰어들던 생생한 느낌을 지금이라도 당장 실현시킬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

무엇이든 어렵지 않을듯한 느낌이 세이렌의 유혹처럼 매혹적으로 다가왔다.

곧 아래로 고꾸라져버릴 것 같은 아찔함이 소름끼치게 좋았다.

뜨거운 태양은 나를 익혀버릴듯 이글거리는데, 한편으로는 바람이 나를 차갑게 식힌다.

드브로브니크를 지상의 천국이라 표현한 말은 틀리지 않았다.

이것은 천국 아니면 너무나도 매혹적이고 무서운 지옥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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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가입 전교조 교사 134명 파면ㆍ해임


오늘자 기사에 민노당에 가입한 교사를 파면 및 해임한다고 떴다. 기사의 댓글에 무수한 설왕설래가 오가고,
되도록 말들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 보고도 못본척 하고 넘어가왔지만 오늘은 몇 자 적고 싶다.

일단 얼마 전부터 교사의 정당 활동을 금지한다는 공문이 수없이 내려왔다. 그 중에는 정당 활동시
엄벌에 처한다는 경고와 협박이 포함된 공문이 대다수였다. 물론 매년 내려오는 공문이기는 하지만
지난번 촛불시위때 강력한 어조의 공문 이후 처음있는 강한 어조의 내용이었다.
이는 6월2일 선거를 앞두고 단속코자하는 의도가 다분하였다.
천안함 사건도 그렇고 의도적으로 선거결과에 가장 영향을 끼칠 수 있을 시기에 효과적으로 이러한 기사를
터뜨리는 정치적 기교에 혀를 내두르며, 이번에도 이런 방식의 기교에 사람들이 속을지 내심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일단 오늘 사건에 대해서는 두 가지 맹점이 있다.

첫째로, 사람들은 교사의 정치적 중립에 대해 논란을 벌이고 있지만 저 기사에서 눈여겨볼 것은 교사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위의 기사에서 사람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오로지 '민노당'에 가입한 '전교조' 교사만 처벌하였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에 가입한 '교총' 교사는 정말 전국에 단 한 명도 없단 말인가.
혹은 '자유선진당'에 가입한 '무소속' 교사도 역시 전국에 단 한명도 없단 말인가.
위의 기사에서 우리가 읽어야 할 것은 교사의 정치적 논란 여부가 아니라, 하나의 당과 하나의 단체만
편파적으로 대우하는 차별적 대응에 대한 부분이다. 그러나 모두들 이 부분은 간과한 채, 논란의 중점을
다른 쪽으로 몰고 가고 있다.
이것은 명백한 정치적 탄압이다!
그러나 위 기사에서 아무도 그러한 것을 읽지 않고 있다.


둘째로, 그렇다면 교사는 과연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하는가?
그렇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나는 그 근거를 묻고 싶다.
교사는 교사라는 직업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이다. 무릇 국민이라면 누구나 정치에 참여할 수 있고,
도리어 적극적 정치 차여가 권장되고 있다. 그런데 오로지 교사만이 그 국민으로서의 기본적 권리에서
배제당해야 하는 것인가? 그럼 정치는 누가 하겠다는 것인가?
대중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연예인도 정치참여를 할 수 없고, 아랫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윗사람도 정치참여를 할 수 없고, 학생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교사도 할 수 없다면,
정치는 정치인들끼리만 하겠다는 것인가?
또한 교사의 정치적 발언이 학생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어떤 근거가 있는지도 묻고 싶다.
오늘날의 학생들은 예전과 달리 자기의 주장이 강하고, 교사 뿐 아니라 영향받는 매체가 많기 때문에
오로지 교사의 발언과 행동으로 자신의 입장을 세우지 않는다.
도리어 정치에 무관심하고 정치 참여를 하지 않는 교사의 모습이 훗날 정치에 무관심하고 수동적인
국민을 양상해내는 것이 아닐까?
심지어 정치적 발언을 학생들에게 공공연히 할만큼 시간적 여유가 많지도 않다.
일제고사 실시 이후 0교시에 쉬는 시간도 없애가며 학생들을 몰아쳐가는 판국에 여유롭게 정치얘기를
하고 있을 교사가 어디 있겠는가.

교사가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한다면,
왜 교사의 종교, 외모, 성격, 취향 등은 따지지 않는 것인가.
이 모두가 학생들에게 영향미칠 수 있는 부분이지 않은가.
이 나라의 대통령은 자신의 종교를 공공연히 표방하고도(심지어 수도를 바친다는 망언까지 하고도)
멀쩡한데, 한 나라의 대통령이 한 전국민에게 영향끼칠 수도 있는 위험한 발언은 왜 그냥 넘어가는가.

교사의 중립성은 통계적으로도, 철학적으로도 크게 근거가 없는 이야기이지만,
어느새 다수에게 옳은 개념이 되어버렸다.
교사가 중립적이어야 했다면, 일제시대에 학생들에게 총독부 몰래 한글을 가르친 교사나,
우리 역사를 가르쳤던 교사들도 모두 처벌받았어야 했을 것이다.

또한 교사의 중립성이 필요하다손 치더라도 그것은 다만 교단 위에서 제한받아야 할 것이지,
국민으로서의 기본적 권리를 침해하며 학교 밖에서까지 교사에게 교사의 의무를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근무하는 시간 외의 시간까지 교사로서 정치적 행동마저
금지당하는 것은 또한 어떠한 철학에 근거한 내용인지 너무나 의심스럽다.


위에서 '하지말라'고 하면 무조건 '하지 말아야' 하고, '하라'고 한 것은 그대로 '하기만'
하는 교사 사회가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런 식으로 만들어가는 사회 역시 답답하다.
그런 교사가 만들어내는 교실은 천편일률적이고, 생동감이 없으며, 학생과의 소통이 없는
죽은 교실일 것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죽어있는 교사에게서 어떻게 살아있는 교실을 기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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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발이 뜨겁다.
손으로 끈을 잡아당겨 화상이라도 입은듯 화끈거리는 양 발을 대충 구두에서 빼낸다.
구두 하나가 반동으로 풀썩 쓰러졌다. 뽀얀 흙먼지가 바닥에서 피어올라 빛 속에 부유한다.

집 안은 텅 비었다. 몇 달 전 이 곳을 나가던 그 때와 변한 것이 없다. 아무도 살지 않는 것 같은 그 냉기마저도 그대로이다.
달라진 것은 나뿐인가.
낡은 나무 침대의 차가운 매트리스 위로 털썩 쓰러지니 맨 윗 단추까지 꽉 채운 제복의 목깃이 목을 조여온다.
빳빳하게 풀먹인 목깃은 6개월간 날을 세워 나를 위협해왔다.

오른팔에 힘을 주어 힘겹게 몸을 뒤집고, 왼손을 움직여 겨우 단추를 두어개 풀었다.
이제야 숨을 쉴 수 있다.
길고 느리게 심호흡을 하고 눈을 감으니 등뒤로 매트리스의 거친 촉감이 싸늘하게 젖어온다.
'돌아왔구나'
손 끝으로 까끌한 매트리스의 겉면을 몇 번 쓸고나서야 비로소 실감하였다.
기다리는 이도, 맞아줄 이도 없는 이 곳에.
그래도 나는 여전히 돌아온 것이다.
멀고 먼 곳을 돌아 이제야 겨우.
그러나, 겨우 돌아온 제자리는 실상은 다른 자리임을 느낀다.

멍하니 천장의 얼룩들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움직여 사방을 살핀다.
내동댕이친 구두는 바닥의 징을 살벌히 드러내며 나를 마주한다.

걷고, 걷고, 또 걷는 동안 너는 나의 벗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너는 나의 적이 되기를 선택하였다.
이 답답한 옷들도, 무거운 가방도, 그리고 너도 나를 짓누르기 위한 추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짓눌리기 위해 너희를 맞았다.
원치 않는 것을 손에 들고, 원치 않는 명령을 맞아 나는 기계처럼 고함을 지르고 내달렸다.
그러나 감정이 있기에 기계보다 비참했고 더 가련했다.
그것을 이끈 것은 바로 너희다.

나의 소리없는 절규와 모진 비난에도
구두는 말이 없다.
낡은 가죽은 속을 내보이며 묵묵할 뿐이다.

나는 또 다시 떠나야 한다.
그 때에 나는 나의 구두가 나에게 기능하듯 그들의 구두로서 기능할 것이다.
묵묵히. 말 없이.

눈을 감는다. 오른팔을 들어 눈을 가린다.
사방은 고요하여 내 심장 뛰는 소리만 공간을 채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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