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12.

 

오늘은 오랜만에 스터디가 있었다.

 

총, 균, 쇠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19장에 달하는 발제문을 함께 읽고 여러 가지 관련 이야기를 나누었다.

 

끝나고 이어진 뒤풀이.

 

내가 사랑하는 동촌에서의 감자전과 동동주.

 

즐거운 기분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으나 결국 모임의 모든 멤버와 헤어지는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웃으며 나누었던 이야기 중 담담한 이야기인듯 섞여있던 고통의 짧은 이야기.

 

그는 아무렇지 않은 일인듯 흘려가며 이야기했으나 나는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것은 위선일까. 나는 마음이 철렁할 자격조차 없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삶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신념을 선택한 그를 존중하면서도 나는 현재의 그 출구없는 통로같은 과정이

 

너무 안쓰럽고 미안하고 마음 아프다. 내가 그를 진정 믿고 그의 선택을 존중한다면, 나는 이렇게 울고 있어서도 안될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일반적인 법칙과 거꾸로 가고자 하는 그의 선택에 나는 지금도 너무 마음이 아프다.

 

세상에는 그러한 사람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너무 지지하기가 힘들다.

 

 

 

지금의 결정을 선택하기까지 2년동안 너무 괴로워 매일 맥주 피처 하나씩을 마시기 전에는 잠들 수 없었다는....

 

지금도 그 2년간의 고민과 선택이 너무 괴로워 관련 책만 봐도 신체가 저절로 뒤틀린다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

 

나는 이 눈물이 위선이라 생각한다.

 

나는 그 선택을 위해 그 어느 것도 해줄 수 없다. 다만 나의 양심을 속이고자 눈물 흘린다.

 

나의 책임감을 덜고자 나는 이렇게 울고 있는 것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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