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2'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10.22 2. 족자카르타(Jogjakarta) (3) 3
  2. 2014.10.22 2. 족자카르타(Jogjakarta) (2)

2. 족자카르타(Jogjakarta) (3)

2. 족자


-부제 : 웅장한 세계의 불가사의와 마주하다!





↑ F가 찍은 보로부두르 사원의 전면









■ Borobudur Temple 입구에서..



Soto(수프) 한 대접을 다 비우고, 우리는 보로부드르 템플(Borobudur temple)로 출발하였다. 

사원은 멀리 있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렸다. 한참을 달려 마침내 사원에 도착! 

두 청년을 따라 입구에 들어섰다. 

F가 티켓을 사러 가 우리는 밖에서 기다리며 사진을 찍었다. 

마침 사원에는 수학여행? 현장학습을 온 고등학생들이 바글바글하였다. 



↑ 보로부두르 사원 안내도




↑ 수학여행 온 학생들로 가득찬 사원 입구. 입구를 중심으로 왼쪽이 외국인 창구, 오른쪽이 내국인 창구이다.





학생들이 모두 들어간 후 우리도 입장하려 준 티켓을 내밀었는데, 

우리는 외국인이라 다른 티켓을 끊어야 하는 것을 F가 몰랐던 것이었다. 

왜 여행가이드가 그런걸 모르고 있을까? 또다시 의구심이 들었다.


F는 다시 티켓을 끊으러 우리를 데리고 international ticket box로 갔다. 

우리는 높은 가격을 준 후 티켓을 끊어야 했다. 

그러나 그런 것은 다 당연한 듯 F가 했다. 우리는 다소 당황스러웠다. 

어디까지 우리가 돈을 지불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 왼쪽이 F가 잘못 끊은 내국인 티켓, 오른쪽이 외국인 티켓. 가격차가 상당하다. 하하-;;





F가 돈을 지불하는 동안 어떤 여자분이 다가와 우리 허리에 사원이 그려져있는 군청색 스카프를 둘러주었다.

그리고 갑자기 어떤 할아버지가 우리와 동행하기 시작했다. 가이드라는 것이다. 

나는 매번 내가 여행에서 겪었듯 가이드라고 다가와 나중에 돈을 요구하는 그런 사람인 것 같아 찝찝했으나,

우리의 여행은 F가 다 진행하고 있었고, 그가 아무렇지 않아했기 때문에 일단 가만히 있었다. 



↑ UNESCO Heritage 기념비와 멀리 보이는 Borobudur temple



↑ 모든 부처의 모습이 제각각 다르다.




■ 싯다르타의 일생을 따라 걷다 


처음에는 다소 찝찝한 마음으로 가이드를 맞이했으나, 할아버지께서는 설명을 정말 잘해주셨고, 사진도 많이 찍어주셨다.

사원 건너편에는 사람이 누워있는 모양이 산이 있었고, 그곳에서 F와 Fer와도 사진을 찍었다. 

대부분 론리플래닛에서 읽은 내용이었다. 

사원은 불교사원이며, 지진 등으로 땅에 묻혀 오랜 세월동안 존재조차 잊혀졌다가, 

네덜란드 사람에 의해 발견되어 발굴되었다. 지금도 발굴하는 중이며 Unesco heritage로 선정되었다. 

꼭대기의 스투파는 3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래는 현세, 중간층은 열반, 마지막 꼭대기층은 천상으로 나누어진다.

각각의 벽돌은 풀이나 다른 연결하는 물질없이 양과 음의 굴곡으로 맞물려 쌓여졌기 때문에 튼튼하다.

아래 사각의 단에는 일상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여러 모습이, 그 위에는 싯다르타 왕자가 부처가 되는 스토리가 조각되어 있었다.

특히 싯다르타 왕자가 부처가 되는 이야기가 참 흥미로웠는데, 일생의 내용이 아주 자세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싯다르타의 어머니인 마야 부인이 태몽을 꾸는 장면에서부터 태몽을 해석하는 예언가 이야기, 

아기를 낳으러 친정에 가는 모습 등등 아주 자세한 스토리가 참 재미있었다. 



가이드 아저씨는 아기를 낳는 내용에서 멈추고 윗층으로 올라가려 하셨으나, 나는 싯다르타가 생로불사에 대해 고민하며

깨달음을 얻는 부분의 조각이 궁금하여 조금만 더 보자고 하였다.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는 방향이라 사람이 적었다. 

싯다르타는 아픈 사람, 죽은 사람 등을 보며 마침내 깨달음을 얻게 된다. 윗층으로 올라가니 한국 가족이 있었다.

그 가족의 가이드는 한국말을 잘해서 좀 부러웠다. 영어로 알아듣기가 참으로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가이드 아저씨는 관련 지식이 풍부하셨고,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를 잘 집어주셨다. 

타는듯한 태양아래 우리는 한 층, 한 층 오르며 사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수없이 많은 부처의 모습은 제각각이었으며, 많은 부처상이 머리 또는 팔 등을 잃어 형체가 완전하지 않았다.



마침내 스투파가 있는 곳까지 올라갔다. 

가이드 아저씨께선 스투파는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보리수 나뭇잎을 흉내낸 모양이라며 직접 나뭇잎을 접어 보여주셨다. 

신기했다. 스투파에 뚫린 구멍은 층마다 달랐다.

 처음에는 다이아몬드형, 그 다음에는 사각형, 그리고 마지막에는 아예 구멍이 없었다. 

그리고 그 모든 스투파마다 부처가 들어 있었다. 






↑ 예언가를 만나 싯다르타를 낳을 것임을 듣는 마야부인(싯다르타의 어머니)



↑ 생로병사의 모습과 마주하는 싯다르타




↑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스투파와 사원 주변 전경



↑ 세속의 세계에서 극락과 열반을 우러러보다. 

각층은 세속, Nirvana, 극락을 의미하며 그 의미에 따라 스투파의 구멍 모양이 다르다.







■ 나는 아티스트?!


마침내 꼭대기까지 올라가 가이드 아저씨는 우리에게 10분간 시간을 주셨다. 

우리가 천천히 돌며 구경하고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한국말을 잘하던 가이드가 우리에게 접근해 사진을 찍어주었다.

그리고 스투파를 말없이 3바퀴 시계방향으로 돌며 간절히 염원하면 바라는 것이 이루어진다 하였다. 

나는 사실 딱히 바라는 것이 없었으나, 말없이 3바퀴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도는 내내 우리는 엄청나게 주목당했다. 많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우리를 주목했고, 우리 이야기를 했다.

느낄 수가 있었으나, 신경쓰지 않으려 애썼다. 마침내 구경을 다 하고 사원을 내려가려 할 때, 

Fer가 우리에게 계속 말 걸고 싶어하던 일행들을 가리키며 그들이 우리와 사진을 찍고 싶어 부탁했는데, 

같이 한 장 찍어주면 안되냐 하였다. 이미 가이드북에서 그런 일이 있으리라 읽은 일이 있었으므로, 

또 무례하게 마구 찍은 것이 아니라 양해를 구했으므로 기꺼이 알겠다 하였다. 

우리는 몇 명의 인니 남자애들과 사진을 몇 장 찍었다. 

그것만으로도 계속 감사하다 말하며 엄청 좋아해 조금 부끄러웠다. 

Fer 말로는 우리를 아티스트같은 것으로 여기는 것이라 하였는데, 잘 이해되지는 않았다. 



↑ 멀리서 내려다보는 세상은 조화로울 뿐이다.






■ 헷갈리는 돈 문제


우리는 빠른 속도로 사원을 내려왔다. 우리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다 내려왔는데, F가 물을 사주었다. 

가이드 아저씨가 이제 돈을 요구할 것이라 생각해 J에게 얼마를 줘야 할지 물었더니, 

J가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아닌가. 자기도 잘못 본줄 알고 놀랐는데, 우리가 사원 꼭대기에서 돌고 있을 때 

F가 가이드 아저씨와 악수를 하는 듯 하더니 순식간에 돈을 건네주었다는 것이다. 

믿을 수 없을만큼 자연스러웠다고 했다. 

도대체 어디까지 F가 지불하는 것인지 헷갈리기 시작했고 조금 민망했다. 

나중에 F에게 팁을 주면 되는 것인지 뭔지 부담스러워졌다. 

사원에서 나갈 때도 F는 자기 돈으로 물을 사서 우리에게 주었다. 무슨 여행 가이드가 물까지 다 사준단 말인가!!



↑ 나와 J와 F




■ 일정 변경


우리는 다시 차에 올랐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이제 Prambana에 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조금 달리던 F가 뭐라뭐라 이야기했고, Fer가 통역을 해주었는데, 

지금 Prambana에 가는 것은 너무 늦은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두 사원이 완전히 반대 방향에 있어 지금부터 가려면 2시간이 걸리는데, 이미 시간이 4시였기 때문이다. 

아마 5시 정도 되면 입장이 안될 것이란 이야기였다. 

론리플래닛에서 제한 시간 정보가 없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약간 불만이 생겼지만, 

내일 Prambanan을 갈 수 있다는 F의 말을 믿기로 했다. 




갑자기 시간이 좀 떴다. 다음 일정은 호텔 체크인이었다. 

무려 하얏트!! 

너무너무 기대가 되었다. 





'Travel > 2014 Indone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2. 족자카르타(Jogjakarta) (2)  (0) 2014.10.22
2. Jogjakarta(족자카르타, 혹은 Jogja족자) (1)  (0) 2014.10.21
1. Bali(발리)  (1) 2014.10.16
Indonesia Life  (0) 2014.10.16

2. 족자카르타(Jogjakarta) (2)


2. 족자


-부제 : 정신없는 출발로 여행은 더 꿈같은 시간처럼 느껴졌다!




우리의 족자카르타 여행은 처음 시작부터 정신이 없었다. 

혼을 빼놓게 시작한 우리의 여행은 아직까지 가슴에 여운이 사라지지 않을만큼 즐겁고 인상적이었다. 

지금 당장 이 여행기(일기)를 쓰는 일조차 가슴 설레일만큼....

2박3일간 있었던 놀라울만큼 즐거웠던 일들을 표현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2박3일동안 엔돌핀이 내내 분비되어 마약을 한 사람처럼 일분일초가 참 즐거웠다. 









■ 공항으로 출발!


아침 4시반에 알람을 맞추었는데, 기대감에 설레 잠을 늦게 들었더니 알람을 듣지 못했나보다. 

기겁을 하며 일어난 시간은 5시20분. 

짐도 아직 꾸리지 않았는데, 6시까지 준비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며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서두르고 있는데, 

밖에서 누군가가 노크를 했다. 당연히 내 방을 노크할 사람은 같이 여행가는 J밖에 없으므로, 당연히 J일줄 생각했는데, 

밖에서 관리인 아저씨 목소리가 들렸다. 서두르며 노크하는 품새가 당장 나오라는 것 같았다. 트래픽 잼을 외쳤다. 

분명 어젯밤 새벽 4시부터 가겠다는 우리를 말리며 6시에 출발하라 한 것은 Y씨였는데, 

관리인 아저씨한테까지 전달이 안된건지, 아저씨 생각은 다른건지 알 수가 없었지만 

계속 밖에서 소리지르며 노크하는 아저씨 때문에 마음이 너무나 급해졌다. 




허겁지겁 씻고, 화장을 하고, 짐을 꾸렸다. 짐은 꾸린건지 물건을 가방에 던져넣은건지도 모를만큼 급했다. 

최대한 빠른 속도로 다 준비하고나니 5시50분. 

아저씨는 그 사이에도 다시 몇 번을 왔다가셨다. 

50분에 J 방으로 가서 나오라고 했더니, J도 황망하게 준비하고 나왔다. 

우리는 혼이 빠져나가는듯한 기분으로 차에 올라타야 했다. 차는 급하게 출발하였다. 

기사아저씨는 몇 일 전 Y집에 초대받았을 때 만났던 그 기사가 아니라 늘 우리 관리인 아저씨와 수다떨러 오는 아저씨였다.

이 아저씨도 Y씨댁 기사 아저씨인가 하고 놀랐다. 기사가 두 명이나 되다니... 

아저씨는 새벽이라 트래픽 잼이 심하다며 계속 뭐라뭐라 하셨다. 그리고 무섭게 엑셀을 밟기 시작했다. 

아저씨가 너무 서두르시자 조금 겁이 났다. 정말 우리가 늦는걸까 하고 조바심이 났다. 

게다가 톨에 들어섰는데도 차가 서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매우 커졌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 막힘현상은 두 차의 추돌사고로 인한 임시적인 것이었다. 

그 구간을 벗어나자 우리 차는 무서운 속도로 톨(고속도로)을 달리기 시작했다. 

지도로 위치를 확인했는데 어마어마한 속도로 공항을 향해 달리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나는 겁이 나 J에게 안전벨트를 매라고 하고, 나도 벨트의 버클을 채웠다. 

차는 총알 택시처럼 달려 결국 25분 만에 우리를 국제공항 터미널1에 내려놓았다. 

아저씨는 순식간에 우리의 짐을 내려주고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엄청난 속도로 사라지셨다. 










■ 공항인가? 이곳은?



↑ 면세점이 없는 1터미널




↑ 1터미널 게이트 앞. 모든 비행기 보딩 타임이 부정확하다.






어안이 벙벙해진 우리는 다소 멍한 상태로 공항에 들어섰다. 

라이온 에어에 가서 짐을 붙이고 보딩패스를 발권받았다. 패스가 너무 얇아서 영수증같았다. 

40,000루피아의 공항세를 내고 안전점검을 하고 들어간 공항은 생각보다 너무 별로였다. 

마치 시골 간이역같은 국제공항의 모습에 우리는 다소 당황스러웠다. 

시간이 많이 남아 공항 안에서 여유롭게 커피와 음식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도무지 그럴 공간이 보이지 않았다. 

면세점은? 당연히 그런 것도 없었다. 지하상가같이 생긴 몇 개의 샵들은 그나마도 면세가 아니라 하였다. 

공항 내에 있는 샵인데도? 믿기지 않아 직접 폴로매장에 들어가 가격을 확인했는데, 정말 면세가격이 아니었다. 

라운지라고 표시된 곳은 우리가 이용하려면 돈을 내거나 해야 했다. 




일단 게이트 앞까지 들어가보자고 하고, 표 확인하는 곳을 통과했는데 뭔가 심상치 않았다. 

저 너머 있는 게이트 건물에는 도저히 카페나 샵들이 있을 것 같은 분위기가 아니었다. 

짐 보안대 앞에서 우리는 어찌해야 할지 망설였다. 

공항 직원에게 게이트 너머에 음식을 먹을 곳이 있냐고 물었더니 없다는 것이 아닌가. 

그럼 밖에서 음식을 사서 들고 들어갈 수 있냐 물었더니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는 절대 안되는데...

다시 밖에 나가게 해달라고 했더니 웃으면서 안내해주었다. 그리고 한국어로 “안녕하세요?”하고 친절하게 말해주었다.

우리는 다시 나가 스타벅스에 가서 음료를 시켰고, 바로 옆 로티 집에서 번을 시켜 들고 다시 보안 검색대를 통과했다. 





게이트 앞에 앉으니 시간이 아직도 2시간이나 남아 있었다. 우리는 커피를 마시고 번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사진을 찍고, 와이파이로 인터넷을 하며 있었더니 시간이 금방 갔다. 



우리의 보딩시간은 8시반이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8시20분에 갑자기 우리 게이트 앞 줄이 생기고, 

사람들이 게이트를 통과하는 것이 아닌가. 심지어 10분 전에 게이트를 연 것이다. 

우리는 황당해하며 짐을 챙겨 게이트를 통과했다. 혹시 다른 비행기인가 싶어 확인했으나 우리 비행기가 맞았다.

셔틀버스를 타고 비행기 앞까지 가서 날개 옆에 있는 자리에 앉았다. 

비행기를 타는 일이 너무너무 무서웠다. 또 안좋은 병이 도졌다. 나는 계속 안좋은 상상과 생각을 억누르려 애썼다.

아래 좌석에 있는 구명조끼를 손으로 만져보았다. 점점 더 겁에 질렸다. 

비행기는 9시에 이륙하도록 예정되어 있었으나, 그것보다 10-15분 정도 늦게 이륙했다. 

심지어 보딩은 정해진 시간보다 먼저 했는데... 아이러니한 일이다. 

비행기가 출발하자 나는 더욱 겁에 질렸으나, J는 옆에서 깊이 잠이 들었다.

나는 안좋은 상상을 하며 한 시간 정도 스트레스를 받았다. 저가 항공이라 물 한 잔 주지 않았다.

1시간10분이 걸린다던 비행기는 심지어 비행도 더 오래해 나를 더 불안하게 하였다. 

결국 원래 예정시간이던 10시10분을 훨씬 넘겨 11시에 가까워져서야 족자카르타 공항에 도착했다. 





↑ 우리가 탄 라이언에어









■ F와의 만남


황망하게 내려 짐을 찾았다. 짐을 찾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밖으로 나오니 더운 공기가 우리를 맞이했다. 공항에서 F를 찾으라 했는데, 금세 찾을 수 있었다. 

우리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번 반둥 여행처럼 아저씨나 할아버지가 가이드로 나올줄 알았는데, 굉장히 젊은 청년 둘이 종이를 들고 있어 당황스러웠다. 

그 중에 얼굴에 여드름 자국이 많이 난 한 명은 재빨리 우리 짐을 들고 먼저 가버리고, 나머지 한 명이 영어로 말을 건넸다. 

Mr.F냐고 묻자 아까 짐을 들고 인사도 없이 앞서 가버린 사람이 F라는 것이었다. 

F가 영어를 전혀 할줄 몰라서 친구인 자기랑 같이 나온 거라는 설명이었다. 

일단 짐을 싣고 인사를 나누었다. F는 정말정말 영어를 전혀 못하는 것 같았고, 친구인 Fer의 영어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무슨 여행사 직원이 이렇게까지 영어를 못하나 정말 황당했다.

배고프냐고 묻길래 우리는 정말 배고프다고 이야기했다. 우선 밥부터 먹으러 가기로 했다. 

일단 Y씨가 F에게 전달해주라고 했던 일정표를 전달해주었다. 여행사 직원이 왜 여행 일정표도 안가지고 있는지

역시 의아했지만, 일단 넘어갔다. 그제서야 F는 일정표를 탐독하는 듯 했다. 시작부터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일정표에 따르면 우리의 점심 식사는 Soto였는데, 이미 비행기 도착이 너무 늦어져 

오늘의 일정을 모두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일정표는 아침부터 밤까지 정말 빡빡하게 짜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F는 원래도 과묵한 성격인지 말이 없어서 차 안은 조용했다. 

친구인 Fer는 그나마 붙임성있게 이것저것 묻기도 하고, 말을 하기도 해서 더 친근했다. 

마침내 도착한 레스토랑에 앉아 알아서 시켜주는 Soto를 먹었다. 

식당 내부에는 연예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사진이 많이 붙어있었다. 정말 맛집인 모양이었다. 

유명한 식당이냐 물었더니 많이 유명한 곳이라 하였다. 

밥을 다 먹고 돈을 내려는데, 어느새 F가 돈을 다 내버렸다. 좀 당황스러웠다. 

어디까지 우리가 대접받고, 어디까지 돈을 내야 하는건지 판단이 되지 않았다. 

아니면 여행 후 한꺼번에 패키지처럼 한꺼번에 내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 유명하다는 Soto(수프)집



↑ 맛있었던 Soto(수프)






'Travel > 2014 Indone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2. 족자카르타(Jogjakarta) (3)  (3) 2014.10.22
2. Jogjakarta(족자카르타, 혹은 Jogja족자) (1)  (0) 2014.10.21
1. Bali(발리)  (1) 2014.10.16
Indonesia Life  (0) 2014.10.16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