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반데룽
2019.08.15.
일단 나는 무엇이건 써보려 한다.
최근에 나는 다시 한 번 어떤 한 사람에 대한 지독한 미움을 경험했다.
표면적으로는 요사이의 일상에서 가장 친해보이는 사람이기에 그 타격은 컸다.
싫은 마음을 지닌 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
그것이 요사이 나의 과제이다.
대부분의 일에 나는 회의주의자이다.
어마어마한 호도, 불호도 없이 그 무엇이건 수용한다.
그러나 일단 어떠한 일에 좋고 싫음이 결정되고나면 지독한 고집으로 그것을 결코 수정하려 들지 않는다.
이기적인 사람이 나는 싫다.
그런데 이번에 미움을 배우게 한 사람을 통하여
나는 이기적인데도 이기적이지 않은 척 하는 사람을 더욱 싫어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기가 똑똑한 줄 알고, 어리숙한 사람을 마음껏 이용해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달콤한 몇 마디 말로 얼러서 자기 멋대로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럭저럭 몇 가지에 맞추어 조종당해주면서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혐오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의 행동은 내 수용의 역치를 넘어섰고, 나는 혐오의 극단까지 닿고 말았다.
어른이 된 이후 사람들은 보통 타인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기 때문에
사람을 날 것 그대로 알게 되기가 어렵다.
모두들 어느 정도 사회성이라는 외피를 뒤집어쓴 채 우리는 그럭저럭 썩 나쁘지 않은 관계를 유지해 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실로 참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었다.
갈등을 꺼려하는 성격이기에 앞으로도 나는 서서히 거리를 두려 한다.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그 앞에서 속시원히 당당하게 맞서지 못한 것은 나의 소심함이다.
졸렬하지만 소심한 방식으로 나는 그에게 복수하고자 한다.
이것이 요사이 나의 이야깃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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