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반데룽
나는 예전에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던 2014년을 살아가고 있다.
문득 오래 전 무척 마음에 남았던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 떠올랐으나, 그 영화가 주었던
커다란 감정의 쓰나미가 함께 떠올라 쉽게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의 원작에 해당하는 소설을 발견하고 충동적으로 두 권을 빌렸다.
그리고 나는 다시 한번 마츠코의 일생에 푹 빠져버렸다.
두권의 책을 단 몇 시간에 후드득 읽어내리며, 마츠코의 쉰 하나 일생이 매미의 일생마냥 허무하게 짧게 지나갔다.
이 이야기는 자신의 인생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나 소신없이 그때그때 내키는대로 살아간 한 여자의
파멸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 누구보다도 '현재'를 충실하고 순수하게 살아간 한 여자의 이야기로 보였다.
마츠코는 늘 그 순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살아갔으며, 그로서 그녀의 쉰 하나 일생은 그 어느 부분도
후회하거나 버릴 부분이 없었다.
그러한 그녀의 모습이 늘 미래를 생각지 못하고 현재에 머무르는 나의 모습과 닮아 참 애달팠다.
오랜만에 마주한 혐오스런 마츠코.
우울한 현재이지만, 나 역시 마츠코처럼 단 한순간도 후회하지 않도록 당당하고 진지하게 마주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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