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05




방황하는 서른 둘.





사는 게 재미가 없다.

재미가 있는 것은 모두 다 해버린 것 같다.

행복한 헛소리일지도 모르겠다.

그 누군가가 재미만으로 삶을 살아간단 말인가.



하지만 매사에 의욕도, 재미도 없다.

무기력해보이지 않기에 아무도 느끼지 못할테지만 나는 그렇다.



무언가에 열정적인 사람이, 보기에도 멋지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잘 알고 있음에도 나는 그 무엇에도 열정적이지 못하다.

미지근하다.

알고 있지만 되지 않는다.

미지근한 사람은 매력이 없다.

고로 나는 매력이 없다.



내 삶에는 나이테 하나가 더 드리웠는데

내 모습은 어린 시절 내가 보았던 멋진 어른과는 거리가 멀다.

여전히 오만하고, 격이 없다.



횡단보도를 건너다 문득 차에 치이고 싶다는 느낌이 스쳤다.

언제부터일까.

나는 늘 차를 보면 달려들고 싶고, 물을 보면 뛰어들고 싶었다.

그 이전에도 수없이 지나왔던 그 순간들이 휙 스쳤다.

때로는 너무 열정적이어서...

그러나 지금은 너무 미지근하기에...



나는 참 사는 게 재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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