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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8.

지긋지긋한 탱고를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

그칠듯 그칠듯 악기 레슨을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

 

그것은 내 삶에 음악에 대한 욕망이 늘 채워지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합창을 하던 시기에도,

피아노 콩쿨에서 상을 받았을 때에도,

나는 음악을 향한 진로에 발을 들일 수가 없었다.

 

내 욕망을 좌절시키던 시점 하나하나를 원망스레 돌이키며

나는 그때마다 반대의 카드를 내밀던 엄마를 생각했다.

 

그러다가 문득

엄마는 생애 전체에 그 어떤 욕망도 제대로 실현시킨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 앞에서 내가 음악에 대한 욕망의 좌절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얼마나 이기적인 것인가.

 

그 어떤 자식도 그렇겠지만,

내 위주에의 입장밖에는 생각하지 못하나보다.

 

내 욕망의 좌절은 부분에 불과하지만,

그녀는 생애 전체에 바라는 것이 실현되었던 것이 있었던가.

 

시기시기마다 어떤 고비와 좌절이 있었는지 목격했던 내가 그녀를 원망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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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5. 아무거나 글쓰기

2019.08.15.

 

일단 나는 무엇이건 써보려 한다.

 

최근에 나는 다시 한 번 어떤 한 사람에 대한 지독한 미움을 경험했다.

표면적으로는 요사이의 일상에서 가장 친해보이는 사람이기에 그 타격은 컸다.

싫은 마음을 지닌 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

그것이 요사이 나의 과제이다.

 

대부분의 일에 나는 회의주의자이다.

어마어마한 호도, 불호도 없이 그 무엇이건 수용한다.

그러나 일단 어떠한 일에 좋고 싫음이 결정되고나면 지독한 고집으로 그것을 결코 수정하려 들지 않는다.

 

이기적인 사람이 나는 싫다.

그런데 이번에 미움을 배우게 한 사람을 통하여

나는 이기적인데도 이기적이지 않은 척 하는 사람을 더욱 싫어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기가 똑똑한 줄 알고, 어리숙한 사람을 마음껏 이용해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달콤한 몇 마디 말로 얼러서 자기 멋대로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럭저럭 몇 가지에 맞추어 조종당해주면서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혐오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의 행동은 내 수용의 역치를 넘어섰고, 나는 혐오의 극단까지 닿고 말았다.

 

어른이 된 이후 사람들은 보통 타인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기 때문에 

사람을 날 것 그대로 알게 되기가 어렵다.

모두들 어느 정도 사회성이라는 외피를 뒤집어쓴 채 우리는 그럭저럭 썩 나쁘지 않은 관계를 유지해 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실로 참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었다.

 

갈등을 꺼려하는 성격이기에 앞으로도 나는 서서히 거리를 두려 한다.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그 앞에서 속시원히 당당하게 맞서지 못한 것은 나의 소심함이다.

졸렬하지만 소심한 방식으로 나는 그에게 복수하고자 한다.

 

이것이 요사이 나의 이야깃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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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9.




오랜만의 히리피 모임. 죽은 상점들의 거리.



밤 택시를 타지 않기 위해 늘 촉각을 곤두세워 막차를 타곤 한다.

그러나 오늘의 대화는 도무지 끊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당연히 막차가 이미 지나갔으리라 생각하고 지하철 개찰구를 지났는데, 안내판은 내 생각과 달랐다. 심지어 세 대의 열차가 남았다고 광고하는 것이 아닌가. 당연하게도 나는 잘못된 안내판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주 약간의 희망을 가지고 일단은 역내 안으로 들어왔다. 때로 막차가 약간씩 지체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열차를 정말로 세 대가 남아 있었다.

오랜 세월 2호선 막차를 타고 집에 왔던 나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었다.

급하게 검색하다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늘 오후 8시 반쯤 2호선을 점검하던 20대 청년이 스크린도어와 열차 사이에 끼어 숨졌던 것이다. 그로 인해 한 시간 가량 열차 운행이 중단되었다.

아마도 지금 다니고 있는 열차는 그로 인해 지연된 열차의 운행이었을 것이다.



환한 실루엣. 해변의 사나이라 했던가.

오늘 읽었던 책 그대로 오늘 한 젊은이가 마치 해변의 사나이처럼 조용히 죽었다.

나는 그 열차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 행운을 누렸다.

이것은 그의 죽음에 기인한 행운이었다.



나는 이 열차를 탄 죄책감을 느꼈다. 그러나 그런 감정과 별개로 나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고 안정적인 귀가에 안도감을 느꼈다. 해변의 사나이처럼 젊은이의 죽음은 2호선의 연착으로 치환되어 죽음이 가지는 무게를 상실했다. 안도감과 죄책감이 내 정서를 불안정하게 하였으나, 나는 알고 있다. 내일 아침 눈을 뜰 때, 나는 죄책감을 지워버릴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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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서른 둘.





사는 게 재미가 없다.

재미가 있는 것은 모두 다 해버린 것 같다.

행복한 헛소리일지도 모르겠다.

그 누군가가 재미만으로 삶을 살아간단 말인가.



하지만 매사에 의욕도, 재미도 없다.

무기력해보이지 않기에 아무도 느끼지 못할테지만 나는 그렇다.



무언가에 열정적인 사람이, 보기에도 멋지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잘 알고 있음에도 나는 그 무엇에도 열정적이지 못하다.

미지근하다.

알고 있지만 되지 않는다.

미지근한 사람은 매력이 없다.

고로 나는 매력이 없다.



내 삶에는 나이테 하나가 더 드리웠는데

내 모습은 어린 시절 내가 보았던 멋진 어른과는 거리가 멀다.

여전히 오만하고, 격이 없다.



횡단보도를 건너다 문득 차에 치이고 싶다는 느낌이 스쳤다.

언제부터일까.

나는 늘 차를 보면 달려들고 싶고, 물을 보면 뛰어들고 싶었다.

그 이전에도 수없이 지나왔던 그 순간들이 휙 스쳤다.

때로는 너무 열정적이어서...

그러나 지금은 너무 미지근하기에...



나는 참 사는 게 재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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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5

우린 말이지.

환상의 세계와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차 있었지.

쓸데없는 얘기를 하며 깔깔대고.

그 누구보다 멋진 인생을 살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기꺼이 현재를 희생했었어.

그 당시엔 그랬어. 한없이 우울에 빠져 있었다 생각했지만, 그것은 희망적 전제에 깔린 우울이었지.



그런데, 우리의 그런 생각은 애초부터 이미 잘못돼

있었던걸까?

어떤 이야기의 결말은 해피 엔딩이고, 어떤 이야기의 결말은

새드 엔딩인듯, 우리의 이야기는 그 중 새드 엔딩일 뿐이었을까.


나 역시 사는게 너무 힘들어.

왜 이렇게 힘들어하니.

우리의 방황은 어디에서 시작된걸까. 언제부터 시작된걸까.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는 어느새 평범과 잘 사는 것에서 이만큼이나 비껴가 있구나.



오늘 너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

이것은 결국 너만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나의 이야기였기에.

우린 하루하루 위태롭게 버텨가는데, 왜 버텨야 하는지에 대해 가끔 너무 생각하기가 힘들어.

이유를 찾아내는게 너무 어려워.

내가 이십대를 미친듯 치열하게 살았떤 것도 결국은 살아질 이유를 찾기 위해서라는 것 너도 잘 알지?




왜 우린 이렇게 되었을까?

우리의 잘못일까?

우리의 운명일까?

누군가는 그냥도 살아지는 삶을 왜 우린 이토록이나 치열해야 하는걸까.



어떡하면 좋니. 우리의 남은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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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30.


오늘도 여전히 스터디를 마치고나니, 술이 땡김과 동시에 많은 생각이 스쳐간다.


내가 이 스터디를 놓칠 수 없는 것은 바로 이러한 느낌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정부와 규제에 대한 스터디가 오가는 동안, 내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장하준은 정부가 많은 부분을 규제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 반대편은 규제가 아닌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오늘 스터디에서 S가 이야기했듯, 관리는 결국 해당 사업의 시행에 대한 완곡한 표현이 아닌가.

규제가 아닌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용어에 대한 혼돈을 야기할 뿐이다.

규제라는 단어에는 관리의 의미를 포함한다.

관리라는 용어는 규제에 대한 반발하는 의미를 표현하기 위한 또다른 혼란스러운 표현일 뿐이다.




두번째로 독도에 대한 국제법 이야기를 들으면서 굉장히 나름 흥분하였다.

국제법상으로는 독도가 우리나라 땅일 수 없다는 이야기.

우리가 우리 국토를 다시 되찾은 것은 미국과 일본의 샌프란시스키 조약에 의한 것이었다.

그 조약이 이루어지는 것이 단 시간이 아닌 수년간의 시간이 걸렸는데, 최종 합의된 조약에는 독도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비록 우리나라가 그 조약에 동의하진 않았더라도 그 조약은 국제법상으로 유효하다.

일본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것에는 근거가 없지 아니하였다.

나는 너무 화가 났으나, 달리 반박할 말을 찾을 수 없었다.


이런 사정을 전혀 설명하지 않은채 우기기 식으로 독도가 우리땅이라고 교육하는 현실이 정말 짜증났다.

왜 일본이 자꾸 자기네 땅이라고 이야기하는지, 실제적으로 독도가 우리땅이라고 인정받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입장과 견지를

유지해야 하는지 실질적 교육을 하지 않고, 우리 역시 우기기식 교육을 하는게 정말 부끄럽고 싫었다.


오늘의 대화는 정말 유익했고, (어떤 의미에서) 매우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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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6.


점점 나의 마음은 병들어간다.

시기, 질투, 미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병든 마음이 스물스물 암흑처럼 피어오른다.


아름답지가 않다.....






토키 타키타니를 본다.


'특별히 외롭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수채화처럼 서정적인 이 영화를 보며 나는 오랜만에 펑펑 울었다.


눈물샘이 마를만큼 운 다음,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울어도 울어도 고독함이 가시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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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3.


왜 이리 삶이 긴 것 같냐....


아무것도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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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07.


나는 예전에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던 2014년을 살아가고 있다.



문득 오래 전 무척 마음에 남았던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 떠올랐으나, 그 영화가 주었던


커다란 감정의 쓰나미가 함께 떠올라 쉽게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의 원작에 해당하는 소설을 발견하고 충동적으로 두 권을 빌렸다.


그리고 나는 다시 한번 마츠코의 일생에 푹 빠져버렸다.


두권의 책을 단 몇 시간에 후드득 읽어내리며, 마츠코의 쉰 하나 일생이 매미의 일생마냥 허무하게 짧게 지나갔다.




이 이야기는 자신의 인생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나 소신없이 그때그때 내키는대로 살아간 한 여자의


파멸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 누구보다도 '현재'를 충실하고 순수하게 살아간 한 여자의 이야기로 보였다.


마츠코는 늘 그 순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살아갔으며, 그로서 그녀의 쉰 하나 일생은 그 어느 부분도


후회하거나 버릴 부분이 없었다.


그러한 그녀의 모습이 늘 미래를 생각지 못하고 현재에 머무르는 나의 모습과 닮아 참 애달팠다.




오랜만에 마주한 혐오스런 마츠코.


우울한 현재이지만, 나 역시 마츠코처럼 단 한순간도 후회하지 않도록 당당하고 진지하게 마주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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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9.


아프리카에서 만났던 John을 서울에서 만나다.


즐겁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나와 동갑이었다니.. 그것은 충격이었다.


다시 여행을 온듯 기분이 설렌 산뜻한 만남.





하지만 취한 후 돌아온 혼자만의 시간은 또다시 고통이다.


어떤 순간, 어떤 상황에도 나는 자꾸만 같은 사람을 떠올리며 나는 그를 잊을 수가 없다.




나는 문득 내가 이 모든 것으로부터 떠나있고 싶음을 깨달았다.


현실을 마주할 자신이 없는 또 하나의 순간이 도래하였고, 나는 이 시점과 이 장소를 떠나고 싶으나


아무데도 갈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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