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반데룽
지긋지긋한 탱고를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
그칠듯 그칠듯 악기 레슨을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
그것은 내 삶에 음악에 대한 욕망이 늘 채워지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합창을 하던 시기에도,
피아노 콩쿨에서 상을 받았을 때에도,
나는 음악을 향한 진로에 발을 들일 수가 없었다.
내 욕망을 좌절시키던 시점 하나하나를 원망스레 돌이키며
나는 그때마다 반대의 카드를 내밀던 엄마를 생각했다.
그러다가 문득
엄마는 생애 전체에 그 어떤 욕망도 제대로 실현시킨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 앞에서 내가 음악에 대한 욕망의 좌절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얼마나 이기적인 것인가.
그 어떤 자식도 그렇겠지만,
내 위주에의 입장밖에는 생각하지 못하나보다.
내 욕망의 좌절은 부분에 불과하지만,
그녀는 생애 전체에 바라는 것이 실현되었던 것이 있었던가.
시기시기마다 어떤 고비와 좌절이 있었는지 목격했던 내가 그녀를 원망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짓이었다.
2019.08.15. 아무거나 글쓰기 (0) | 2019.08.15 |
---|---|
2015.08.29. (0) | 2015.08.30 |
2015.03.05 (0) | 2015.03.05 |
2014.05.25 (0) | 2014.05.25 |
2014.03.30. (0) | 2014.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