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족자카르타(Jogjakarta) (3)

2. 족자


-부제 : 웅장한 세계의 불가사의와 마주하다!





↑ F가 찍은 보로부두르 사원의 전면









■ Borobudur Temple 입구에서..



Soto(수프) 한 대접을 다 비우고, 우리는 보로부드르 템플(Borobudur temple)로 출발하였다. 

사원은 멀리 있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렸다. 한참을 달려 마침내 사원에 도착! 

두 청년을 따라 입구에 들어섰다. 

F가 티켓을 사러 가 우리는 밖에서 기다리며 사진을 찍었다. 

마침 사원에는 수학여행? 현장학습을 온 고등학생들이 바글바글하였다. 



↑ 보로부두르 사원 안내도




↑ 수학여행 온 학생들로 가득찬 사원 입구. 입구를 중심으로 왼쪽이 외국인 창구, 오른쪽이 내국인 창구이다.





학생들이 모두 들어간 후 우리도 입장하려 준 티켓을 내밀었는데, 

우리는 외국인이라 다른 티켓을 끊어야 하는 것을 F가 몰랐던 것이었다. 

왜 여행가이드가 그런걸 모르고 있을까? 또다시 의구심이 들었다.


F는 다시 티켓을 끊으러 우리를 데리고 international ticket box로 갔다. 

우리는 높은 가격을 준 후 티켓을 끊어야 했다. 

그러나 그런 것은 다 당연한 듯 F가 했다. 우리는 다소 당황스러웠다. 

어디까지 우리가 돈을 지불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 왼쪽이 F가 잘못 끊은 내국인 티켓, 오른쪽이 외국인 티켓. 가격차가 상당하다. 하하-;;





F가 돈을 지불하는 동안 어떤 여자분이 다가와 우리 허리에 사원이 그려져있는 군청색 스카프를 둘러주었다.

그리고 갑자기 어떤 할아버지가 우리와 동행하기 시작했다. 가이드라는 것이다. 

나는 매번 내가 여행에서 겪었듯 가이드라고 다가와 나중에 돈을 요구하는 그런 사람인 것 같아 찝찝했으나,

우리의 여행은 F가 다 진행하고 있었고, 그가 아무렇지 않아했기 때문에 일단 가만히 있었다. 



↑ UNESCO Heritage 기념비와 멀리 보이는 Borobudur temple



↑ 모든 부처의 모습이 제각각 다르다.




■ 싯다르타의 일생을 따라 걷다 


처음에는 다소 찝찝한 마음으로 가이드를 맞이했으나, 할아버지께서는 설명을 정말 잘해주셨고, 사진도 많이 찍어주셨다.

사원 건너편에는 사람이 누워있는 모양이 산이 있었고, 그곳에서 F와 Fer와도 사진을 찍었다. 

대부분 론리플래닛에서 읽은 내용이었다. 

사원은 불교사원이며, 지진 등으로 땅에 묻혀 오랜 세월동안 존재조차 잊혀졌다가, 

네덜란드 사람에 의해 발견되어 발굴되었다. 지금도 발굴하는 중이며 Unesco heritage로 선정되었다. 

꼭대기의 스투파는 3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래는 현세, 중간층은 열반, 마지막 꼭대기층은 천상으로 나누어진다.

각각의 벽돌은 풀이나 다른 연결하는 물질없이 양과 음의 굴곡으로 맞물려 쌓여졌기 때문에 튼튼하다.

아래 사각의 단에는 일상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여러 모습이, 그 위에는 싯다르타 왕자가 부처가 되는 스토리가 조각되어 있었다.

특히 싯다르타 왕자가 부처가 되는 이야기가 참 흥미로웠는데, 일생의 내용이 아주 자세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싯다르타의 어머니인 마야 부인이 태몽을 꾸는 장면에서부터 태몽을 해석하는 예언가 이야기, 

아기를 낳으러 친정에 가는 모습 등등 아주 자세한 스토리가 참 재미있었다. 



가이드 아저씨는 아기를 낳는 내용에서 멈추고 윗층으로 올라가려 하셨으나, 나는 싯다르타가 생로불사에 대해 고민하며

깨달음을 얻는 부분의 조각이 궁금하여 조금만 더 보자고 하였다.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는 방향이라 사람이 적었다. 

싯다르타는 아픈 사람, 죽은 사람 등을 보며 마침내 깨달음을 얻게 된다. 윗층으로 올라가니 한국 가족이 있었다.

그 가족의 가이드는 한국말을 잘해서 좀 부러웠다. 영어로 알아듣기가 참으로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가이드 아저씨는 관련 지식이 풍부하셨고,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를 잘 집어주셨다. 

타는듯한 태양아래 우리는 한 층, 한 층 오르며 사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수없이 많은 부처의 모습은 제각각이었으며, 많은 부처상이 머리 또는 팔 등을 잃어 형체가 완전하지 않았다.



마침내 스투파가 있는 곳까지 올라갔다. 

가이드 아저씨께선 스투파는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보리수 나뭇잎을 흉내낸 모양이라며 직접 나뭇잎을 접어 보여주셨다. 

신기했다. 스투파에 뚫린 구멍은 층마다 달랐다.

 처음에는 다이아몬드형, 그 다음에는 사각형, 그리고 마지막에는 아예 구멍이 없었다. 

그리고 그 모든 스투파마다 부처가 들어 있었다. 






↑ 예언가를 만나 싯다르타를 낳을 것임을 듣는 마야부인(싯다르타의 어머니)



↑ 생로병사의 모습과 마주하는 싯다르타




↑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스투파와 사원 주변 전경



↑ 세속의 세계에서 극락과 열반을 우러러보다. 

각층은 세속, Nirvana, 극락을 의미하며 그 의미에 따라 스투파의 구멍 모양이 다르다.







■ 나는 아티스트?!


마침내 꼭대기까지 올라가 가이드 아저씨는 우리에게 10분간 시간을 주셨다. 

우리가 천천히 돌며 구경하고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한국말을 잘하던 가이드가 우리에게 접근해 사진을 찍어주었다.

그리고 스투파를 말없이 3바퀴 시계방향으로 돌며 간절히 염원하면 바라는 것이 이루어진다 하였다. 

나는 사실 딱히 바라는 것이 없었으나, 말없이 3바퀴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도는 내내 우리는 엄청나게 주목당했다. 많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우리를 주목했고, 우리 이야기를 했다.

느낄 수가 있었으나, 신경쓰지 않으려 애썼다. 마침내 구경을 다 하고 사원을 내려가려 할 때, 

Fer가 우리에게 계속 말 걸고 싶어하던 일행들을 가리키며 그들이 우리와 사진을 찍고 싶어 부탁했는데, 

같이 한 장 찍어주면 안되냐 하였다. 이미 가이드북에서 그런 일이 있으리라 읽은 일이 있었으므로, 

또 무례하게 마구 찍은 것이 아니라 양해를 구했으므로 기꺼이 알겠다 하였다. 

우리는 몇 명의 인니 남자애들과 사진을 몇 장 찍었다. 

그것만으로도 계속 감사하다 말하며 엄청 좋아해 조금 부끄러웠다. 

Fer 말로는 우리를 아티스트같은 것으로 여기는 것이라 하였는데, 잘 이해되지는 않았다. 



↑ 멀리서 내려다보는 세상은 조화로울 뿐이다.






■ 헷갈리는 돈 문제


우리는 빠른 속도로 사원을 내려왔다. 우리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다 내려왔는데, F가 물을 사주었다. 

가이드 아저씨가 이제 돈을 요구할 것이라 생각해 J에게 얼마를 줘야 할지 물었더니, 

J가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아닌가. 자기도 잘못 본줄 알고 놀랐는데, 우리가 사원 꼭대기에서 돌고 있을 때 

F가 가이드 아저씨와 악수를 하는 듯 하더니 순식간에 돈을 건네주었다는 것이다. 

믿을 수 없을만큼 자연스러웠다고 했다. 

도대체 어디까지 F가 지불하는 것인지 헷갈리기 시작했고 조금 민망했다. 

나중에 F에게 팁을 주면 되는 것인지 뭔지 부담스러워졌다. 

사원에서 나갈 때도 F는 자기 돈으로 물을 사서 우리에게 주었다. 무슨 여행 가이드가 물까지 다 사준단 말인가!!



↑ 나와 J와 F




■ 일정 변경


우리는 다시 차에 올랐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이제 Prambana에 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조금 달리던 F가 뭐라뭐라 이야기했고, Fer가 통역을 해주었는데, 

지금 Prambana에 가는 것은 너무 늦은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두 사원이 완전히 반대 방향에 있어 지금부터 가려면 2시간이 걸리는데, 이미 시간이 4시였기 때문이다. 

아마 5시 정도 되면 입장이 안될 것이란 이야기였다. 

론리플래닛에서 제한 시간 정보가 없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약간 불만이 생겼지만, 

내일 Prambanan을 갈 수 있다는 F의 말을 믿기로 했다. 




갑자기 시간이 좀 떴다. 다음 일정은 호텔 체크인이었다. 

무려 하얏트!! 

너무너무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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