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Bali(발리)

♡ 발리 


 



인도네시아는 몰라도, 발리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한국에서 잘 알려진 인도네시아의 지역이다. 인도네시아는 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인데 그 중 휴양지로, 특히 허니문 여행지로 잘 알려진 지역이 바로 발리이다. 그러나 사실 발리의 크기는 5,561에 달하며, 제주도의 약 3에 달하는 생각보다 큰 섬이며, 단순한 휴양지가 아닌 힌두 문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고유 유산을 둘러볼 수 있는 문화유적지이기도 하다. 따라서 발리를 제대로 둘러본다면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발리를 단순히 해변에서 즐기는 휴양지로 생각한다면 발리를 고스란히 즐길 수가 없다.


발리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지역은 Kuta beachNusa dua, dreamland 등이 있는데, 그 중 나는 Kuta beach에만 45일간 머물렀었다. 우리나라에는 신혼여행지로 알려진 것과 달리 막상 발리에 가 보면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혼자 혹은 여럿이 온 배낭여행객들도 많이 만날 수 있다. 비행기값이 비싸 럭셔리한 여행지로 우리나라에는 알려진 것과 달리, 발리는 인도네시아의 도시이니만큼 막상 가보면 그다지 비싼 물가는 아니다. 물론 그렇다 해도 인도네시아의 다른 지역에 비하면 많이 비싼 편이긴 하다. 가서 외국에서 온 프랜차이즈점에나 고급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면, 우리나라에서와 비슷한 금액을 내야 할 것이다. 참고로 고급 식당의 메뉴판에서는 서비스 charge와 택스를 포함하지 않은 금액을 제시하므로, 메뉴판에 제시된 금액에 20% 정도 추가된 금액을 예상해야 한다.

Kuta beach자체는 마음 먹는다면 걸어다닐 수 있는 정도의 거리로, 파도가 일정한 간격으로 몰려와 서핑족들에게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수영을 하기에는 파도가 센 편으로, 다이빙에도 적합하지 않을 것 같다. 결국 발리에서 다이빙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다이빙을 하기 위해서는 보트를 타고 조금 먼 바다로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서핑을 하기에는 최고의 장소였다. 발리는 조석간만의 차가 있어 밀물과 썰물 때를 잘 보고 해양스포츠를 해야 하며, 현지인에게 물어보는 것이 최선이다. Nusa dua에서는 해양스포츠 3종 세트를 했는데, 플라잉 피쉬, 패러 세일링, 다이빙을 했는데 780,000루피아가 들었다. 그러나 정말 추천하고 싶지 않은 코스였다. 패러 세일링은 약 1분 정도 낙하산을 메고 하늘을 나는 것인데, 시간이 너무 짧고, 플라잉 피쉬도 공중에 나는 시간이 몇 초 가량으로 너무 짧다. 다이빙은 정말이지 말할 것도 없이 최악이었다. 지금까지 수십 번의 다이빙을 해 본 나에게 가장 최악의 다이빙으로 꼽히는 것이었다. 마치 아쿠아리움 수족관에 들어가 양식되는 물고기를 구경한 기분이랄까. 그 코스는 사실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발리는 겨우 45일 정도 있었기 때문에 충분한 설명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겪은 것을 위주로 하여 설명해 보고자 한다.

 








. Kuta beach


1) 서핑

바루서핑이라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유명한 서핑스쿨이었다. 하지만, 지상교육 말고는 인도네시아 현지인이 진행하는 것 같다. 2명 반과 4명 반 정도로 해서 가격대를 달리 하며, 지나가며 본 바로는 카페도 운영하고 있고, 바루서핑에서 함께 서핑 강습을 받은 사람들끼리 한국에서도 친목을 이어가며 서핑을 하기도 하는 것 같다.

우리는 의도치않게 지나가다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에게 강습을 받게 되었다. 사실 전문가는 아니었기 때문에 기본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일 수도 있는데, 가격대는 확실히 저렴하고 굉장히 열심히 강습을 해주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본업은 kuta beach 라이프가드인데, 월급이 적어 부업으로 서핑 강습 등을 하는 모양이다. 우리는 첫날에는 4명에게 각각 한 명씩 강사가 붙어 1시간 반을 수업해주었고, 30분은 우리 스스로 연습하게 했는데, 2시간 수업에 200,000루피아였다. 보통의 서핑 강습이 4명 강습생에 강사가 1명인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가격이지만, 역시 체계적인 수업은 아니었다. 장비도 보드 말고는 제대로 된 것이 없어서 래쉬가드 같은 것은 각자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4일 동안 서핑 강습을 받았는데, 점차 실력이 늘수록 강사 수와 강습 시간을 줄여나갔다. 매일 2시간에 200,000루피아를 냈다.

서핑을 하기에 좋은 시간대는 조석간만의 차가 매일 달라지기 때문에, 매일매일 달라진다. 매일 다시 약속을 잡는 것이 좋다. 나는 머무는 동안 주로 오전이나 낮에 서핑 강습을 받고, 그 후에는 발리 곳곳을 돌아다니는 식으로 여행을 했다.

발리에는 저렴한 마사지샵도 즐비하기 때문에, 서핑 후 마사지를 받는 일정도 추천할 만하다.


 





2)


) beachwalk : 해변 바로 앞, 쉐라톤 호텔 옆에 beachwalk라는 핫한 쇼핑몰이 있는데 식당에서부터 해양 스포츠에 필요한 물건 등을 많이 판다. 물가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 Discovory mall : 규모가 큰 몰로 다양한 물건들을 구매할 수 있다. 필요한 물건은 거진 이 곳에서 구매 가능할 것 같다.


) 르기안 거리 : 역시 스포츠 용품 샵이 다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물건들을 구매할 수 있으며, 근처 거리에도 발리 기념품이랄지, 옷 등을 구매할 수 있다.

 




3) 식당


) Potato head 포테이토 헤드 : 가장 핫한 식당이다. 깨끗한 실내 풀은 물론, 아름다운 모래 사장으로 식당에서 바로 바다로도 연결되어 있다. 가격대는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보아서도 약간 센 편. 하지만 인기가 많아 애매한 시간에 가면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없다. 인도네시아 음식과 서양 음식으로 메뉴가 구분되어 있어 어떤 음식을 먹는지에 따라 다른 자리에 앉는 것 같다. 추천하는 자리는 실내 풀 옆의 선베드로 다소 릴렉스하며 음식도 먹고 즐길 수 있다. 예쁜 수영복을 챙겨가 즐기기에 딱 좋으며, 때로는 파티가 열려 클럽처럼 변신도 한다 하니,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 듣기에 자카르타에도 지점이 있다는 것 같다. 그러나 발리의 밤하늘과 즐기는 식당과는 그 느낌이 다르지 않을까 싶다.




← 비프 스테이크. 맛이 괜찮은 편~




↓ 포테이토헤드 내에 있는 실내풀. 사진이 너무 못나왔다 ㅠㅠ

   실제로 보면 훨씬 멋짐

     

  ↓ 서양음식 메뉴판










) Segara 스가라 : 일본 사람이 운영하는 느낌이 나는 식당이다. 아시아 음식을 표방하므로, 코스를 시켰더니 태국의 똠얌꿍이 식전 수프로 나왔다. 아시아 음식을 모토로 하는 해산물 음식점이다. 맛은 내 입맛에 아주 잘 맞는 편은 아니었지만, 코스를 적당한 가격에 먹을 수 있었다. 다만 밤바다와 바로 연결되어 있는데다 포테이토 헤드처럼 실내 풀이 있어 분위기가 아주 좋다. 포테이토 헤드보다는 클럽같은 분위기가 조금 덜하며, 일찍 문을 닫는다.


     

                                                  

   







      



                                                                 


  


                                                                      

















































) Loading Bay Cafe

숙소인 Bene hotel 바로 뒤에 있어 우연히 가게 되었다. 커피는 물론 간단한 샌드위치 등의 식사도 가능하다. 커피와 음식 맛은 보통이며, 가격대는 저렴한 편. 하지만 커피에 이름을 쓰고, 그림을 그려주는 등 재미있는 서비스를 해주었으며, 종업원들이 굉장히 유쾌하고 친절했다.




                                                                              






























 















4) 숙소


) The Bene Hotel

Kuta beach의 북쪽에 위치한 호텔이다. 가기 전 아고다에서 평이 좋고, 세일하고 있는 호텔이라 예약하게 되었다. 프로모션으로 예약한 것이라 환불 및 변경이 아예 안되는 조건이었으나, 갑자기 변경된 조건에도 친절하게 날짜 변경을 해주었다. 방 상태는 아주 고급 호텔이라 보기 어려웠으나, 일단 실내 풀이 굉장히 아름다우며 시설도 전체적으로 아주 깔끔한 편이었다. 호텔 조식도 만족스러웠으며, 무엇보다도 종업원들의 서비스가 아주 좋았다. 모두가 미소를 띄우며 친절하게 응대해주는 편이며, 해변에서 멀지 않아 만족스럽다. 르기안거리와 해변이 모두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 Paradiso Inn

직접 묵은 곳은 아니었으나, 일행이 묵은 곳이다. 가격은 저렴한 편이며, 가격대에 비해 깔끔한 편이라는 평을 들었다. 르기안 거리에서 가장 핫한 클럽인 스카이 가든 바로 옆에 있어, 이동이 용이하다.

 



5) 교통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용이치않아, 주로 차나 오토바이를 렌트하거나 택시를 하루 대절하여 타고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택시 기사들이 때로 사기를 치기 때문에, 블루버드 택시를 추천하는데 블루버드를 흉내내는 짝퉁 택시를 주의해야 한다.

 

 

 







. Uluwatu Temple

 

절벽에 있는 오래된 힌두 사원이다. 절벽에 거센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와 부서지는 모습이 장관이며, 절벽을 따라 길이 나 있어, 그 길을 걷는 맛이 있다. 해질녘에 가 일몰을 보는 것이 추천할 만하다. 내가 갔던 10월 초 일몰은 저녁 6시 경이었다. 원숭이들이 사원 곳곳에 많이 산다는 풍문이며, 특히 원숭이들 성격이 괴팍하기로 이름이 높다. 안경, 핸드폰, 카메라 등을 빼앗긴 사람들의 이야기가 무수하다. 이곳을 갈 때에는 소지품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사원이기 때문에 입구에서 주는 보라색 천을 허리에 두르고 들어가야 하는데, 정작 사원 안에는 들어갈 수가 없으며, 사원 자체도 그리 크지 않다. 해질녘의 풍경과 해가 질 때쯤 하는 깨짝댄스를 무대에서 보는 것이 포인트인 곳이다.

Kuta에서 교통체증을 고려해 1시간 정도 걸렸으며, 운전수에게 보고 올 동안 기다려달라 하고, 기다리는 시간동안 35,000루피아를 계산해주었다.




 

 


 











. Ubud


아름다운 고대 유적의 흔적이 예술가들의 작품과 어우러져 묘한 느낌을 주는 매력있는 도시이다. 발리와 힌두문화의 특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왕궁을 중심으로 왕궁에서 Monkey forest까지 이어지는 예술가의 거리는 천천히 걸으며 구경할 만 하다. 아기자기한 소품이 많아 기념품이나 선물을 사기에 적합하다. 예쁜 옷, 그림, 작은 인테리어 소품, 발리 기념 티셔츠 등을 주로 판다. 왕궁 자체는 매우 작아서 금세 둘러볼 수 있으며, 가끔 발리 전통 가믈란(전통 타악기 중주)을 연주하기도 한다.

발리는 대다수가 이슬람인 인도네시아에서 힌두 문화가 주를 이루는 지역이기 때문에, 거의 유일하게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통돼지구이를 뜻하는 ‘Babi Guling(바비 굴링)’은 이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니 발리에 가면 꼭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유명 바비 굴링 식당이 바로 Ubud 왕궁 건너편에 있는데, 늦게 가면 고기가 모두 떨어지기도 한다. 보통 바비굴링과 돼지 껍데기를 함께 파는 세트를 시켜 먹으면 알맞다. 특유의 향신료를 사용한 아주 맛있는 음식으로 유명한 바비 굴링 식당의 이름은 Ibu Oka(이부 오카)라고 한다.

Ubud까지의 거리는 택시로 1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다.














사실 그저 휴양지로만 생각하고 갔던 발리가 기대보다 훨씬 좋았다.

서핑도, 뜨거운 태양도, 한가로운 선베드에서의 독서도, 우붓에서의 여유로운 시간도, 울루와뚜의 낭만적인 일몰도...

마음에 추억으로 스며들어 이제는 그리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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